화재 현장에서 공기호흡기는 소방관들 목숨을 지켜주는 생명줄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 공기호흡기 가운데 연기를 차단하지 못하는 불량품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미 만6천 개는 부품을 교체하기로 했는데, 조사 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20여 년 경력을 지닌 소방관은 반지하 주택 화재 진압 도중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공기호흡기를 착용했는데도 연기가 그대로 들어와 사고를 당할 뻔한 겁니다.
[서울소방본부 A 소방관 : 공기호흡기가 불량이어서 면체 내로 오염물질이 막 들어오는 거예요. 현장 경험이 많기 때문에 탈출했지. 경험이 없는 직원들 같은 경우는 당황해서 패닉에 빠져버립니다.]
지난해 11월 경기소방학교에서 훈련받던 교육생도 비슷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이틀 뒤, 다른 교육생 2명은 공기호흡기를 쓰고 화재 진압 훈련을 하다 실제 연기를 흡입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공기호흡기입니다.
그러자 경기 소방은 지난해까지 보급된 관내 만6천 점을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전국에 보급된 같은 기종도 모두 바꿔야 한다고 소방청에 보고했습니다.
소방관들이 얼굴에 착용하는 공기호흡기 면체입니다.
화재 현장에선 이처럼 장치를 조작해 외부 유해물질을 막아주는 소방관에겐 생명줄인데 이것이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불길 속 생사를 넘나드는 위급한 현장에 불량 장비가 지급됐단 사실에 소방관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서울소방본부 A 소방관 : 이물질이 흡입돼버리면 0.7초도 안 걸려요. 그냥 쓰러져 버리고 기절해버립니다. 사람 목숨을 갖고 장난치는 거나 똑같은 것 아닙니까?]
제조사는 부품들 규격이 맞지 않아 공기 유입구가 제대로 닫히지 못한 점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해당 제조사에서 만든 제품이 불과 3년 전에도 공기 막힘 현상으로 2만여 개나 리콜된 적 있었다는 겁니다.
[김길중 /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 정말 의심되는 부분도 많고 공급이나 계약 체계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를 해봐서…. 소방관들의 생명과 정말 직결되는 문제거든요.]
소방청은 제조사와 소방산업기술원 등이 합동 조사했을 때 '이상 없음' 결과가 나왔다며,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화재나 강추... (중략)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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